교토, 이름도 모르는 작은 가게에서.
2026년 6월, 일본 출장이었다. 회의엔 통역이 있었지만 그 밖은 늘 막혔다. 식당에서, 택시에서, 작은 가게에서.
뭔가 물어보고 싶을 때마다 파파고를 켜고, 타이핑하고, 화면을 돌려 보여주고, 상대 답을 다시 돌려 받았다. 그 몇 초마다 대화가 뚝뚝 끊겼다. 결국 손짓으로 때우다 포기한 적도 많았다.
폰을 가운데 두고 그냥 말만 하면, 양쪽이 각자 자기 말로 읽으면 안 되나. 화면을 돌릴 필요도 없이. 그게 없어서, 출장 중에 직접 만들었다.
마지막 날, 선물 사러 혼자 가게들을 돌았다. 포장이 되는지, 두 개가 뭐가 다른지, 묻고 싶은 게 많았다. 계산대에 폰을 내려놓고 그냥 말했더니, 점원이 거꾸로 뜬 자기 화면을 읽고 바로 답했다.